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 차량으로 돌진한 뒤 사살된 용의자가 과거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의 가족 중 일부는 헤즈볼라 조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디트로이트 인근 오클랜드 카운티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1명이 사망했다. 마이클 부샤드 오클랜드 카운티 보안관은 용의자가 차량을 몰고 회당 정문으로 돌진했으며,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 차량에 불이 붙어 건물 일부가 화염에 휩싸였다. 현장에 진입했던 경찰관 약 30명이 연기 흡입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회당 부설 유아교육센터에 있던 학생 140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용의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용의자가 레바논 태생의 아이만 모하마드 가잘리(41)라고 밝혔다. 그는 2011년 미국에 입국해 2016년 시민권을 취득한 귀화 미국인이다. 제니퍼 루니언 FBI 디트로이트 지부장은 이번 사건을 "유대인 사회를 겨냥한 폭력 행위"로 규정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가잘리는 2019년 FBI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그는 레바논 여행에서 돌아온 뒤 애틀랜타에서 연방 요원들의 심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의 형제 2명이 헤즈볼라 조직원으로 신원이 확인됐고, 그의 휴대전화 연락처에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잘리는 당시 수사관들에게 의료 시술을 위해 레바논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FBI가 이후에도 그를 계속 감시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모 베이둔 디어본하이츠 시장은 용의자가 이달 초 레바논에 있는 자택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조카를 포함한 여러 가족을 잃었다고 전했다. 베이둔 시장은 "모든 사람은 평화롭게 예배할 권리가 있다"며 "예배당이나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모든 공격을 명백히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동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미 전역의 법 집행기관이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발생했다. 미국 내 반유대주의 사건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이후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면서 급증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