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동 분쟁 격화와 러시아·중국의 이란 지원 의혹 속에서 2거래일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14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99달러에 근접했다.
유가 급등의 배경에는 러시아가 이란의 대미 보복 공격을 돕기 위해 위성 이미지와 드론 표적 전술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서방 정보당국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같이 전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푸틴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이란의 전술과 능력 일부의 배후에 있다고 믿어도 놀랄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 패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방식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처드 블루먼솔 미국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정보 브리핑 후 "러시아가 정보 등으로 이란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으며 중국도 지원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 협력을 심화해왔다. 러시아는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으며, 그 대가로 민감한 군사 기술을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전직 미국 정보 고위 관리인 앤드리아 켄달-테일러 신미국안보센터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이 이제 실시간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이란이 석유 시설을 표적으로 삼는 전술은 러시아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배운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급등은 전 세계 소비자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내라는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시장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이란의 저가 드론 대량 사용은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 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