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애리조나주에 들어설 예정인 이민자 구금시설의 수용 인원을 50% 이상 대폭 늘리려 해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역 매체 애리조나 루미나리아를 인용해 미 연방정부가 지난 2월 25일 공개한 조달 명령서를 통해 마라나 구금시설의 수용 가능 인원을 775명으로 준비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주 정부 공식 문서에 따르면 해당 시설의 기존 수용 인원은 513명이다.
이에 대해 지역 인권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민 전문 변호사이자 시민단체 '피마 레지스츠 I.C.E.'의 법률 연구팀장인 다니엘라 우가즈는 "그만큼 인구를 늘리는 윤리적인 방법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용 인원이 급증하면 학대, 의료 방치로 인한 사망, 안전 문제가 모두 증가하는 것을 봐왔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시설은 이전에 주립 교도소였으며 2025년 민간 교정업체인 '매니지먼트 앤드 트레이닝 코퍼레이션'(MTC)이 주 정부로부터 매입했다. 연방정부의 조달 명령서는 MTC를 유력한 운영사로 지목하며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요구사항을 시간 내에 충족하는 유일한 소유주이자 운영자"라고 명시했다.
MTC는 성명을 통해 "합의가 마무리되면 양질의 일자리 복원과 지역 경제 지원, 높은 수준의 안전과 존엄성을 바탕으로 시설을 운영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용 인원 증설에 대한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마라나시는 해당 부지가 이미 교도소 용도로 지정돼 있어 매각에 대한 시의 승인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연방정부는 조달 통지문에서 "국토안보부(DHS)와 ICE는 행정부의 내부 단속 및 국경 압박 완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용 능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증원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미 의회는 이민자 구금 관련 예산으로 450억달러(약 64조8000억원)를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증설 추진은 2025 회계연도에 이민자 구금 중 사망자 수가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최근 몇 년간 이민자 구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 정신 건강 관리, 법률 서비스 접근 등 구금 조건에 관한 규정이나 집행 가능한 기준이 없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