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전통 금융시장이 문을 닫는 주말 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대안 거래처로 부상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은 시장 분석 플랫폼 메사리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지정학적 격변이 주말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 활동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말에 발생한 군사적 긴장 등 사건은 전통 시장이 폐장한 상태라 즉각적인 가격 반영이 어렵지만, 24시간 운영되는 암호화폐 시장이 그 틈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던 주말,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의 거래량은 13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주말 대비 6.9배 폭증한 수치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금과 유가선물에 대한 거래 수요도 반영돼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역시 주말 동안 지정학적 이벤트를 활용해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경쟁 플랫폼인 칼시를 앞지르는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연중무휴' 거래 특성이 독보적인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오는 5월 말 제한적인 24시간 암호화폐 선물 거래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신규 상품 상장 등 민첩성 면에서는 기존 암호화폐 시장이 앞선다는 평가다.
거래량의 중심이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도 뚜렷해졌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아시아 시장의 거래량은 유럽을 대체하고 미국 시장의 거래 규모를 넘어서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매체는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가 과거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서의 매력은 다소 줄었지만, 대신 지정학적 변동성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허가 단기 거래'의 기회를 제공하며 높은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