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의료기기 소독에 사용되는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에틸렌옥사이드 상업적 멸균 규정을 완화하는 규칙 개정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EPA는 이번 조치가 심장 스텐트, 상처 드레싱 등 의료기기 공급망을 보호하고 기업들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24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했던 엄격한 규제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당시 의료계와 산업계, 식품의약국(FDA)은 추가 위험 검토 의무화와 새로운 모니터링 시스템 및 환기 장치 설치 등을 요구한 규제가 의료기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개정안은 연간 10톤 이상의 에틸렌옥사이드를 사용하는 시설에 대해 새로운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하거나 통풍 시설을 조정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EPA는 "이번 변경안은 시설의 복잡성을 더 잘 반영하고 기업들에 유연성을 부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4300만달러(약 619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에틸렌옥사이드(EtO)는 의료 장비를 멸균하는 데 사용되는 무색의 가스지만, 장기간 노출 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특히 제조 또는 사용 시설 인근 주민들의 암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PA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생산되는 전체 의료기기의 약 절반이 이 가스를 통해 멸균된다.

이번 개정안은 약 15일 후 공청회를 거치며, 45일간의 공개 의견 수렴 기간 이후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