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성인의 심장마비가 증가함에 따라 고콜레스테롤 혈증 검사 및 치료 시작 연령을 30세로 낮춰야 한다는 새로운 임상 지침이 미국에서 발표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 등 11개 의료 협회는 이같은 내용의 새 가이드라인을 주요 심장학 저널에 발표했다. 이는 기존 권고안보다 최소 10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은 중년에 이르러 동맥 손상이 이미 진행된 후 생활 습관을 바꾸거나 치료를 시작하는 대신, 더 젊은 나이에 선제적으로 문제 발생을 막는 데 목표를 둔다. 가이드라인 작성 위원회 의장인 로저 블루멘탈 존스홉킨스 의대 예방심장학 과장은 "훨씬 더 일찍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수년간 높게 유지될 경우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성인의 약 25%, 청소년의 20%가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침은 의사들이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판단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모든 성인은 심장 질환과 연관된 또 다른 '나쁜' 콜레스테롤인 지단백질(a)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평생 한 번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전적 요인이 강한 지단백질(a)은 건강한 사람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한 고중성지방혈증이나 당뇨병 등이 있는 환자는 아포지단백B(ApoB)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ApoB는 LDL 콜레스테롤보다 심장 질환 위험을 더 잘 예측하는 지표로 알려졌다.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경계선에 있는 40세 이상 남성과 45세 이상 여성은 관상동맥 석회화 스캔을 통해 동맥벽의 플라크 축적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가이드라인은 30세부터 AHA의 온라인 계산기 '프리벤트'(Prevent)를 사용해 콜레스테롤, 혈압 등 지표를 기반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측정할 것을 권고했다. 어린이의 경우 기존 미국소아과학회 권고대로 9세에서 11세 사이에 한 번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아야 하며, 청년은 19세부터 5년마다 검사받는 것이 좋다.

치료와 관련해서는 젊은 성인이라도 LDL 콜레스테롤이 데시리터당 160밀리그램(mg/dL) 이상이거나, 조기에 죽상경화성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프리벤트' 계산기상 향후 30년 내 발병 위험이 높을 경우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을 권고했다.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성인도 약물 치료 대상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티븐 니센 예방심장학 박사는 "인생 초기에 위험을 식별하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고강도 스타틴 요법으로 치료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며 조기 검진의 이점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