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아프리카·유럽·아시아 30억명 연결 프로젝트인 '2아프리카' 해저 케이블 사업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중단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의 해저 케이블 시공을 맡은 알카텔 서브마린 네트웍스(ASN)가 홍해 지역의 안전 문제로 작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ASN은 고객사들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며 공사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아프리카' 프로젝트는 총길이 4만5000㎞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 케이블 시스템이다.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3개 대륙 30억명에게 저렴하고 빠른 인터넷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체 구간의 상당 부분은 이미 케이블 설치가 완료됐으나 페르시아만으로 이어지는 '펄스'(Pearls) 구간과 홍해 남부 구간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5% 이상이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송되는 만큼 해당 사업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이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 사업 시작 이후 홍해 구간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군사 활동으로 인해 여러 차례 케이블 설치 및 수리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사업 지연으로 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부족했던 지역의 연결성 확보는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특히 '2아프리카' 사업은 가동 초기 2~3년 내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에 369억달러(약 53조1360억원)를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 또한 불투명해졌다.

분쟁이 끝나더라도 불발탄 탐지를 위한 새로운 해저 측량과 신규 계약 체결 등으로 사업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잦은 홍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관통하는 육상 경로 등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