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란의 한 여학교를 오폭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냈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 국방부가 관련 조사를 격상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28일 발생한 이란 여학교 공습 사건에 대한 조사를 상위 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초기 조사 결과 미군의 책임일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이란 측은 해당 공습으로 샤자레 타예베 학교에 있던 어린이 16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군의 과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미군이 중동에서 수십 년간 벌인 군사작전 중 최악의 민간인 사망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초기 조사 결과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언론 보도가 우리를 이끌거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강요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사건을 중부사령부 외부의 미군 장성이 이끄는 '지휘관 조사'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조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취해지는 조치다. 그는 "지휘관 조사는 사건을 둘러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만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 3명은 로이터에 이 조사가 '15-6'으로 알려진 행정조사이며, 필요시 징계 조치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지난주 초기 검토가 끝난 뒤 이 조사를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오폭은 미군이 학교와 인접한 이란 군사기지를 구분하지 못한 낡은 표적 정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장 영상과 증거들은 해당 학교가 미국 등 소수 국가만 보유한 정밀 유도 무기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피격됐음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증거 없이 이란의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조사 보고서가 보여주는 것은 무엇이든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초기 조사 결과를 수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의 영상 분석 결과, 해당 학교는 수년간 온라인상에 공개적으로 존재가 알려져 있었으며 학생들의 사진 수십 장이 게재돼 있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 건물은 2015년 중반부터 군사기지와 담으로 분리됐고, 최소 2018년부터 학교로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