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가운데,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연준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국은행(BOE), 호주중앙은행(RBA) 등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중동발 유가 상승이 각국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연준은 오는 수요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3.75% 수준에서 2회 연속 동결할 것이 유력시된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동결 여부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을 향후 금리 인하 신호에 쏠려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후퇴한 상태다.

HSBC 이코노미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양쪽에 미치는 '양면적 위험'을 강조하며 신중한 평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수정된 경제 전망과 점도표(dot-plot)도 공개한다.

유럽에서는 ECB와 BOE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ECB는 기존의 '관망' 기조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7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BOE는 급등한 유가와 이미 3.0%에 달하는 높은 물가 상승률 탓에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분쟁 이전만 해도 시장에서는 BOE의 금리 인하를 점쳤으나, 이제는 오히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AJ벨의 대니 휴슨 금융분석 책임자는 "압도적으로 많은 변수 앞에서 BOE가 관망 외에 다른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의 결정도 관심사다. BOJ는 오는 목요일까지 열리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로 유지할 전망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유가 급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달러당 160엔 선까지 위협받는 엔화 약세도 주시해야 할 변수다.

반면 호주중앙은행(RBA)은 화요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0%)의 두 배가 넘는 5.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외에도 캐나다, 브라질, 스위스, 스웨덴 등 다수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하며, 중국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