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폭발적인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부유식 해상풍력 터빈에 직접 통합하는 혁신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1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뉴 아틀라스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 아이키도 테크놀로지스(Aikido Technologies)는 해상풍력 발전과 데이터센터 운영을 결합한 'AO60DC'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난과 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25년에만 AI 데이터센터는 독일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448TWh(테라와트시)를 소모했으며, 이 수치는 5년 안에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전력망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도 높아지는 추세다. 아이키도의 구상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자체를 바다로 옮기는 역발상에서 시작됐다.

샘 캐너 아이키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플랫폼이 이미 충분한 전력과 사실상 무료인 냉각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AO60DC 모델은 대형 부유식 플랫폼 중앙에 풍력 터빈을 설치하고, 플랫폼을 지지하는 3개의 대형 다리 내부에 데이터센터 모듈을 탑재하는 구조다. 터빈이 생산한 전력은 데이터센터에 바로 공급되며,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은 구조물 외부의 차가운 해수를 통해 자연적으로 냉각된다.

하나의 플랫폼은 15~18메가와트(MW)급 풍력 터빈을 통해 약 10~12메가와트의 컴퓨팅 설비를 지원할 수 있다. 잉여 전력은 내장된 배터리에 저장해 풍력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한다.

특히 이 시스템의 전력사용효율(PUE)은 1.08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PUE는 데이터센터의 총 전력량을 IT 장비 전력량으로 나눈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평균 PUE가 1.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수치다.

아이키도는 기존 해상풍력 및 석유·가스 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개발이 중단된 전 세계 50기가와트(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부지를 데이터센터용으로 즉시 전환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아이키도는 2026년 말까지 노르웨이 연안 북해에 100킬로와트(kW)급 첫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상업 프로젝트는 영국에서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현재 부지 선정과 세부 기술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