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 아동복지 정책을 총괄할 책임자 후보자가 최근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 사건 등과 관련해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으며 험로를 예고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수전 해밀턴 코네티컷주 아동가족부(DCF) 국장 대행은 이날 주 의회 집행·입법 지명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해밀턴 후보자의 리더십과 DCF의 아동 보호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특히 DCF가 이전에 개입했음에도 비극을 막지 못한 두 건의 아동학대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사건은 남성이 수십 년간 감금된 채 학대당한 경우이며, 다른 하나는 지난해 11세 소녀 재클린 토레스-가르시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두 피해자 모두 공교육을 중단하고 홈스쿨링을 받는다는 명목 아래 외부와 단절된 채 학대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시 마허 주 상원의원(민주당)은 해밀턴 후보자가 DCF 시스템에 너무 깊이 몸담고 있어 개선점을 명확히 보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허 의원은 "미래에 대한 열정이나 비전이 보이지 않아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마허 의원은 또한 아동 정신 건강 관리 문제, 새로운 판례 관리 시스템 도입 실패, 기관 투명성 부족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토레스-가르시아 사망 몇 달 후, DCF 직원이 화상 통화에서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내세운 대역에게 속아 넘어간 사실을 언급하며 기관의 부실한 대응을 질타했다.

공화당 소속 데이브 야카리노 주 하원의원 역시 "왜 이런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는지 구체적인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며 DCF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해밀턴 후보자는 일부 직원의 경우 첫 2년 내 이직률이 50%에 달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해밀턴 후보자는 "우리가 하는 일의 결과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의 성과 측정을 강조했다. 그는 위탁 아동을 가능한 한 친척에게 맡기고, 위탁 양육 시스템을 개선하며, 기관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해밀턴 후보자는 과거 경험을 통해 기관에 필요한 자원을 옹호할 준비가 더 잘 되어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아동 보호 사건에서 모든 비극적인 결과를 막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판단하기 위해 모든 사건을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네드 라몬트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해밀턴 후보자는 DCF에서의 수십 년간의 경험을 통해 기관의 사명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해밀턴 후보자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DCF 국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해 9월 전임자가 사임한 후 라몬트 주지사에 의해 국장 대행으로 임명됐다. 위원회는 조만간 해밀턴 후보자의 인준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