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타이어 제조사 피렐리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 직접 개입해 중국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 총리실 관계자들이 오는 월요일 피렐리 및 주요 주주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동은 피렐리의 최대 주주인 중국 국영기업 시노켐의 영향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 라디오코르가 이 소식을 처음 전했다.

이번 분쟁은 피렐리의 지분 34%를 보유한 시노켐과 25.3%를 가진 마르코 트론체티 프로베라 부회장의 투자사 캠핀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미국이 자동차 부문에서 중국 기술 사용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앞두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캠핀과 피렐리 측은 시노켐의 대주주 지위가 프리미엄 타이어의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의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영향력 제한을 요구해왔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국가 핵심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황금주(golden power)' 발동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시노켐의 지분을 백지신탁으로 이전하거나 의결권을 동결하는 조치 등이 거론된다.

한편 시노켐은 지배력은 제한되더라도 장기적으로 피렐리 지분을 유지할 수 있는 일시적인 해결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시노켐은 피렐리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을 발행해 일시적으로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피렐리 지배구조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최종 결정은 4월 중순경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