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으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데이터센터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에너지 비용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월 미국 성인 8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 대해 '많이 들어봤다'고 답한 응답자의 65%는 데이터센터가 가정용 에너지 비용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는 '조금 들어봤다'고 답한 응답자(4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데이터센터에 대해 잘 아는 응답자의 63%가 '환경에 나쁘다'고 평가한 반면, 지식이 적은 응답자 중에서는 48%만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25%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많이 안다', 50%는 '조금 안다', 나머지 25%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12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있으며,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그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일례로 오라클은 오픈AI를 위한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4년간 5000억달러(약 72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첨단 AI 개발 경쟁에서 중국을 이기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핵심으로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밖의 많은 미국 지역사회에서는 데이터센터 추가 건설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로 시위가 벌어지고 시의회와 의회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커지자 이달 초 빅테크 기업 대표들은 백악관을 방문해 데이터센터 에너지 비용의 더 많은 부분을 직접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기술 기업)은 전력망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서명한 '자체 전력 공급' 서약은 자발적인 것으로, 이를 준수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불이익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