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치 중인 이란의 배후에 러시아와 중국이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러시아가 이란에 위성사진 등 군사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도 지원에 나섰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중동 분쟁이 미·러·중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의 보복 공격을 돕기 위해 위성사진과 드론 표적 식별 전술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의 실효성과 제공 빈도는 불확실하지만, 미국에 맞선 국가들 간의 연대가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의 전술 일부 배후에 푸틴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믿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 패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방식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미국 상원의원(민주당)도 정보 브리핑 후 "러시아가 정보 및 다른 수단으로 이란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도 지원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근거 없는 비난에 반대한다"며 일축했다.

이러한 협력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란산 '샤헤드' 드론에 의존하면서 깊어졌다. 러시아는 드론을 제공받는 대가로 이란에 민감한 군사 기술을 공유해왔으며, 최근 분쟁을 계기로 협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앤드리아 켄들-테일러 전직 미국 정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이 지금 실시간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패트리엇 미사일 등 미국산 무기에 대응한 경험이 있어 이란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쟁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아시아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의 대체 공급처를 찾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태국의 한 정유사는 최근 트라피구라 그룹으로부터 북해산 포티스 원유 약 70만배럴을 구매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태국 기업의 첫 북해산 원유 구매다. 해당 원유는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통상 아시아행 원유는 초대형 유조선으로 운송되지만, 운임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경제성이 떨어진 탓에 비교적 작은 선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톰 코튼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보고를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만약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에 어떤 지원이라도 제공한다면 그들은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