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가 셰일오일 산업 지원을 위해 추진하는 약 14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송전망 확충 계획이 환경 파괴 논란과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텍사스 트리뷴을 인용해 '퍼미안 분지 신뢰도 계획'으로 불리는 이 사업이 최종 행정 검토 단계에 이르렀으나, 일부 노선이 환경보호 지역을 통과하면서 좌초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텍사스 최대 유전인 퍼미안 분지의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2038년까지 260개의 송전선을 건설·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텍사스 석유가스협회 등 업계는 텍사스의 경제 성장을 위해 해당 사업이 필수적이라며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벤 셰퍼드 퍼미안분지석유협회 회장은 "어떤 종류의 지연이라도 이 필수적인 프로젝트를 흔들 수 있다"며 사업 지연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송전선 건설 예정 경로가 텍사스주의 대표적 자연경관인 '힐 컨트리'와 데블스 강 유역을 통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토지 소유주와 환경보호 운동가들로 구성된 '힐 컨트리 보존 연합'의 제이다 조 스미스 회장은 "퍼미안 분지에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올바른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송전선 건설이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한다. 지역 주민들은 "여름철 강과 겨울철 사냥에 생계를 의존하는데, 제안된 노선이 이를 위협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반발은 정치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당초 이 법안에 찬성했던 일부 주 의원들을 포함한 5명의 의원은 지난 1월 규제 당국에 서한을 보내 계획 재검토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수백 명의 유권자로부터 심각한 우려를 전달받았다"며 "생태학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민감한 수자원을 보호하는 새로운 송전 경로를 고려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텍사스 공공유틸리티위원회(PUCT)는 전체 260개 프로젝트 중 논란이 큰 33개 핵심 사업에 대한 최종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PUCT는 신청서가 제출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승인, 수정 또는 거부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이 과정에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