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안정적인 고소득 직종으로 여겨졌던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이 미국에서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 Irvine)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은 키란 마야 셰이크는 첫 정규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셰이크는 2020년 대학에 입학할 당시만 해도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 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서 6자리 수 연봉을 받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버는 안정적인 직업을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2년 말 챗GPT가 등장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셰이크는 처음에는 챗GPT에 부정적이었으나, 점차 학업에 유용한 도구로 사용하게 됐다. 그는 "당시에는 AI가 내가 찾고 있는 일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셰이크가 취업 시장의 변화를 체감한 것은 2025년 6월 졸업 이후였다. 그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기 시작했다"며 "동기들 대부분이 일자리를 구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취업 시장을 '피바다'(bloodbath)라고 표현하며 극심한 경쟁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내 싸움은 AI 그리고 다른 신입 졸업생들과의 경쟁"이라며 "AI가 초급 직무를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AI가 할 수 없는 무언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채용 공고에서 신입을 위한 초급 직무는 거의 없고 대부분 경력직을 뽑는다고 덧붙였다.

셰이크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기로 한 결정을 잠시 의심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기에 전공을 바꾸기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익혀 전문성을 갖추는 길을 택했다. 그는 "대학 교육이 이미 구식이 된 것 같다"며 "AI가 교육과정에 더 통합될 것이지만, 나는 그 변화를 보지 못하고 졸업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현재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 자원봉사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셰이크는 컴퓨터공학 전공을 희망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열정이 있다면 도전하되, 가능한 한 빨리 인맥을 쌓고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셰이크는 기업들을 향해 "현재 시장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미래에 의지할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초급 인재 채용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