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주요 항공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최대 177%까지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도이체방크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란발 지정학적 위기가 유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항공 운임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한 달간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50% 이상 올라 배럴당 10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아거스 미국 항공유 지수(Argus US Jet Fuel Index)는 72%나 급등했다.

항공유는 통상 인건비 다음으로 항공사의 가장 큰 지출 항목이다. 대부분의 미국 항공사들은 유가 헤지(위험회피) 전략을 사용하지 않아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운임에 전가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출발 21일 전 조회된 최저 공시 운임을 기준으로 했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은 미국 대륙 횡단 노선이다.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노선이 포함된 대륙 횡단 항공편의 평균 운임은 167달러(약 24만원)에서 414달러(약 60만원)로 치솟았다. 특히 최근 1주일간 상승률은 107%에 달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워싱턴-샌프란시스코 노선 운임은 한 달 전 149달러에서 502달러로 올랐다.

국제선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대서양 횡단 노선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제선인 뉴욕-런던 노선의 경우, 델타항공 운임은 지난달 285달러에서 553달러로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동일 노선 운임은 846달러(약 122만원)까지 치솟아 일주일 만에 177%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휴양지로 향하는 항공편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는 27일 출발하는 카리브해 노선 항공편은 일주일 전보다 평균 58% 비싸졌다. 제트블루항공의 뉴욕-산토도밍고(도미니카공화국) 노선은 165달러(약 24만원)에서 566달러(약 81만원)로 급등했으며,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볼티모어-몬테고베이(자메이카) 노선은 지난주 대비 2배 이상 올랐고, 알래스카항공의 로스앤젤레스-산호세(코스타리카) 노선 역시 일주일 새 40%, 1년 전보다는 1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