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가운데, 해상에 있던 러시아산 원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들이 이란산 원유의 대체재로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사들인 영향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박 추적 데이터 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에픽 퓨리' 작전 시작 전 해상에 있던 러시아산 원유는 약 1억3500만배럴에 달했으나, 이날 기준 1억2100만배럴로 감소했다.
이는 아시아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신속하게 확보해 육상으로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빈 다스 케이플러 선임 원유 분석가는 이달 들어 매일 평균 400만배럴 이상의 러시아산 원유가 항구에서 하역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 분쟁 이전에는 러시아산 원유가 해상 유조선에 쌓이며 큰 폭으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그러나 이란 사태로 비제재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정책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는 이날 이미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원유에 한해 각국이 구매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 중 하나인 인도에는 이미 구매 예외 조치를 적용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