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가 이르면 2028년부터 천연가스 수출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의 에너지원 다변화 노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다미아노스 키프로스 에너지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자국 연안의 '크로노스'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2028년까지 가스를 생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이후 세계 원유 교역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중동 지역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다미아노스 장관은 "중동의 위기는 우리가 걸프 지역 밖의 매장량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정 지역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발 가능한 동지중해 매장량을 확보하는 것은 키프로스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전체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키프로스는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6개 지역에서 약 15조~18조 세제곱피트(tcf)의 천연가스를 발견했다. 다만 여러 해상 구역에 분산되어 있어 개발이 더디게 진행돼 왔다.

이번에 개발이 논의되는 크로노스 가스전은 이탈리아 에니(Eni)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가 발견했으며, 매장량은 3조 세제곱피트가 넘는다. 이는 키프로스가 수십 년간 사용하거나 역내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규모다.

키프로스는 크로노스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이집트의 기존 인프라를 통해 처리 및 액화한 뒤 주로 유럽 시장에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수출할 계획이다. 다미아노스 장관은 더 큰 규모의 가스전이 발견될 경우 키프로스에 LNG 수출 터미널을 건설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키프로스는 가스 개발과 함께 '그리스-키프로스-이스라엘(GSI) 전력망 상호연결' 사업 등 주요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다미아노스 장관은 이 해저 케이블 사업이 섬의 에너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유럽 전력망과의 고립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