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요격 드론 1만대를 중동에 긴급 배치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댄 드리스콜 미 육군 장관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메롭스' 요격 드론 1만대를 중동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배치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작전이 시작된 지 5일 이내에 이뤄졌다.
메롭스 드론은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후원하는 국방 벤처 '프로젝트 이글'이 개발했으며, 2024년 우크라이나에 보내져 실전 능력이 검증됐다.
드리스콜 장관은 메롭스 드론의 가격이 대당 약 1만4000달러(약 2016만원)에서 1만5000달러(약 216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량 주문 시 가격이 3000~5000달러(약 432만~720만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소 2만달러(약 2880만원)에 달하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보다 저렴하다.
드리스콜 장관은 "우리는 비용 곡선에서 실제로 더 나은 위치에 있다"며 "우리가 격추에 성공할 때마다 이란은 상당한 금액을 잃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드론 대응에 우크라이나의 지원이 필요 없다고 일축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동의 드론 격추를 돕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송된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드론 방어에 그들의 도움은 필요 없다"며 "우리는 누구보다 드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세계 최고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롭스 드론의 광범위한 사용은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그동안 양국은 이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발당 가격이 400만달러(약 57억6000만원)를 넘는 패트리엇 및 사드(THAAD) 방공 미사일에 의존해왔다.
미군은 이 외에도 RTX의 '코요테' 요격 드론 등 다양한 대드론 무기체계를 중동 지역에 보내고 있다. 또한 페레니얼 오토노미가 제작한 '범블비'도 함께 배치됐다. 범블비는 폭발물을 장착한 쿼드콥터로, 적 드론을 추적해 충돌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