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높아 보였던 암호화폐 투자 전략의 백테스팅 결과가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데이터가 소급 수정되면서 발생하는 '수익률 착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기업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신 연구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의 소급 수정이 백테스팅(과거 데이터 기반 모의 투자)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밝혔다.

글래스노드는 동일한 비트코인(BTC) 거래소 잔고 기반 투자 전략을 두 가지 다른 데이터로 백테스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정된 과거 데이터이며, 다른 하나는 수정이 불가능한 '포인트인타임(PiT·Point-in-Time)' 데이터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 같은 온체인 데이터는 고정된 값이 아니다. 분석 기업들이 주소 클러스터링 기술을 개선하고 개체 라벨링을 업데이트하면서 과거 데이터 수치가 종종 수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자가 과거 특정 시점에는 알 수 없었던 정보로 모의 투자를 하는 '미래 정보 편향'을 유발한다.

실험에 사용된 전략은 '바이낸스 거래소 BTC 잔고 5일 이동평균선이 14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면 매수(자금 유출 지속), 상회하면 매도'하는 단순한 방식이었다. 2024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초기 자본 1000달러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수정된 과거 데이터를 사용한 백테스팅은 단순 보유 전략과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반면 PiT 데이터를 사용한 테스트의 누적 수익률은 '상당히 낮은' 수준에 그쳤다.

특히 수정된 데이터 기반 테스트에서는 포착된 것으로 나타난 2024년 11월과 2025년 3월의 강한 상승장을 PiT 데이터 기반 테스트에서는 놓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소급 수정된 데이터가 실제로는 불가능했을 수익 기회가 있었던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는 의미다.

글래스노드는 이러한 위험이 거래소 잔고뿐만 아니라 개체 식별에 의존하는 모든 데이터 기반 백테스팅에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2년 전에는 특정 주체가 소유한 것으로 식별되지 않았던 지갑이 현재의 기준으로 분석되면서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래스노드는 보고서에서 "백테스트가 수익성 있게 보이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볼 수 있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테스트했는지가 문제"라며 "수익성 높은 백테스트와 실망스러운 실제 성과 사이의 격차는 투자자에게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