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 당국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받은 헤지펀드 인피니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과거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고객 심사에서 탈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염정공서(ICAC)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인피니 캐피탈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2017년 이후 홍콩 금융업계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로, 당국은 총 8명을 체포했다.

압수수색 이전부터 인피니 캐피탈은 업계 내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규정 준수 및 고객 확인 절차를 이유로 인피니 캐피탈의 계좌 개설을 거부했다. JP모건과 UBS 역시 수개월 전 이 회사와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SFC와 ICAC는 특정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은 채, 뇌물을 받고 미공개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상장사 고위 임원들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한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통해 약 3억1500만홍콩달러(약 551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피니 캐피탈을 설립한 토니 친(40)은 파격적인 수수료 모델과 공격적인 투자 성향으로 주목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투자자에게 초기 손실 10%를 보전해주거나, 최대 50%의 성과 보수를 받는 조건으로 손실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은 부진했으며, 헤지펀드 운용자산(AUM)은 4억달러(약 5760억원) 미만에 머물렀다. 상하이 출신인 친은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과 수학을 전공했으며, 2011년 모건스탠리에서 1년 미만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한편 인피니 캐피탈은 13일 성명을 내고 "홍콩의 법률과 규제를 일관되게 준수해왔으며 당국의 법적 업무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업과 운영은 평상시와 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은 지난해 12월 아부다비에서 사업 면허를 취득한 뒤 홍콩 법인의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아부다비 금융당국은 지난 1월 그의 임원 자격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중국 본토와 연계된 금융기관에 대한 홍콩 당국의 감독 강화 움직임 속에서 발생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