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JP모건과 파트너스그룹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예정됐던 주요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계 자산운용사 파트너스그룹은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이던 연례 글로벌 투자자 총회를 스위스 취리히 인근으로 이전해 개최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오는 4월 13일과 14일 열릴 예정이다.

JP모건 역시 이달 30일과 31일 두바이에서 기관 투자자 및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열 계획이던 '중동·북아프리카(MENA) 글로벌 기회 콘퍼런스'의 일정을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UAE 공격으로 중동의 '안전지대'이자 금융 허브로서의 UAE의 위상이 흔들린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몇 년간 UAE는 헤지펀드, 사모펀드, 글로벌 은행들을 유치하며 금융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UAE까지 미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일부 월가 금융사들은 UAE 주재 직원들에게 일시적으로 원격 근무나 다른 지역에서의 근무를 허용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다만 대부분의 기업은 상황이 안정되면 이 지역의 매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하일 알바즈 파트너스그룹 중동·아프리카·중앙아시아 회장은 "현재 상황이 완화되는 대로 투자팀 인력을 아부다비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트너스그룹은 2010년 두바이 사무소를 열고 2025년 아부다비에 지역 본부를 설립하는 등 중동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이 회사는 2027년 투자자 총회를 아부다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