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로 다음 주 말까지 전 세계 원유 공급 감축량이 하루 1200만 배럴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조선 운항이 2주간 중단되면서 실물 시장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JP모건은 "상업용 유조선 통행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으며, 현재 운항하는 선박 대부분은 이란 국적으로 중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공급 차질은 약 2주 전 발생한 분쟁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돌입하고,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시작됐다. 보고서는 해협 봉쇄 이전에 출항한 물량은 아직 도착하고 있지만 신규 선적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향 공급은 이번 주, 유럽행 물량은 다음 주에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이미 생산 차질 규모는 하루 약 650만 배럴에 달해 당초 예상치보다 100만 배럴 많다. 현재 전 세계 원유 공급은 수요보다 하루 약 700만 배럴 부족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경유, 항공유, 액화석유가스(LPG), 나프타 등 주요 석유제품의 심각한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정제 제품 물량은 하루 약 500만 배럴에 달한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한 이후 중동산 경유와 항공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이 이번 사태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건은 수출 제약과 기반 시설 공격 등으로 중동 지역의 정제설비 약 200만 배럴이 사실상 가동 중단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국, 유럽, 인도, 동북아시아의 정유사들이 높은 마진을 노리고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JP모건은 제한된 여유 생산 능력과 원유 공급 부족으로 인해 결국 제품 가격과 마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인도 정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로 휘발유를 운송하던 인도 국적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발이 묶인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30일짜리 임시 허가를 발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