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규 전자담배 제품 판매를 허가하는 한편, 향후 가향 전자담배 심사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지침을 발표해 규제 기조에 변화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는 지난 12일 자로 업데이트된 허가 제품 목록에 미국 전자담배 제조사 글라스(Glas)의 기기 1종과 담배맛 액상 카트리지를 추가했다. 이로써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판매 가능한 전자담배 제품은 총 41개로 늘었으며, 모두 담배 또는 멘솔맛 제품이다.
앞서 FDA는 지난 11일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새로운 심사 지침을 공개했다. 새 지침은 청소년에게 인기가 높은 과일이나 사탕맛 제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흡연자에게 미치는 이점을 입증할 무거운 증거를 요구한다. 하지만 커피나 향신료처럼 청소년 선호도가 비교적 낮은 맛에 대해서는 입증 부담을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그동안 가향 전자담배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고수해 온 FDA의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담배 업계의 로비와 정치적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FDA는 세계 최대 흡연 대체재 시장인 미국에서 새로운 니코틴 제품을 판매하기 전 이를 승인해야 하지만, 일부 신청 건은 5년 넘게 계류되는 등 더딘 허가 속도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조치에 대해 '담배 없는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의 욜란다 리처드슨 회장은 "청소년을 중독시킬 수 있는 더 많은 가향 제품에 문을 열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치 젤러 전 FDA 담배제품센터장은 "더 많은 공인된 가향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필요가 있다"며 흡연자의 전환을 돕고 불법 전자담배 시장을 축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라스의 션 그린바움 창업자는 로이터에 "회사의 멘솔 및 다른 맛 제품들도 새 지침 기준에 부합한다"며 추가 승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FDA가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도 청소년 유인 가능성이 큰 제품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향후 가향 전자담배 시장의 재편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