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공공 교차로를 무단 점거하고 위험한 자동차 스턴트를 벌이는 '스트리트 테이크오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며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월 메릴랜드주에서는 스트리트 테이크오버 참가자들이 경찰차를 포위하고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한 경찰관이 “그들이 교차로를 점거하려 한다”고 무전을 보낸 직후, 복면과 후드티를 입은 젊은 남성들이 순찰차를 둘러쌌다. 한 남성은 경찰관 앞에서 바지를 내렸고, 다른 이는 소화기를 분사했으며, 누군가 순찰차 뒷유리를 파손했다.

스트리트 테이크오버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봉쇄 조치 중에 확산하기 시작해 점차 규모가 커지고 무법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최근에는 불꽃놀이, 기물 파손, 경찰 차량 공격까지 동반되고 있다. 경찰 인력 부족으로 수백명의 운전자와 구경꾼에 비해 경찰관 수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참가자들은 모든 상황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며 수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킴벌리 프셰슬로프스키 퀴니피액대학교 형사사법학 조교수는 “이는 본질적으로 과시용 범죄가 되고 있다”며 “일종의 사회적 화폐”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 15개 이상의 주에서 단속법을 통과시켰다. 메릴랜드주는 2024년 '자동차 집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재까지 195건의 스트리트 테이크오버 현장에서 78명을 체포하고 총기 50정, 도난 차량 14대를 회수했다. 제프리 존스 메릴랜드 주 경찰 중위는 TF를 지휘하며 주최 측보다 한발 앞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참가자들은 번호판을 바꾸거나 허위로 차량을 등록하고, 계획을 수시로 변경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한다. 리 홀랜드 몽고메리카운티 경찰조합장은 “그들은 기본적으로 이 카운티의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 안전 단체 '세이프 로드 메릴랜드'의 존셍은 “그들은 대혼란을 일으키는 기발한 방법을 고안해냈다”며 강력한 단속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 지역 주민은 “그들은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처럼 운전한다”며 “단속이 강화돼 상황이 나아졌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