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연초 대비 30%가량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매도 이력이 없는 '축적 지갑'으로의 유입은 오히려 급증하며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이 주춤하는 동안 네트워크 활성도와 축적 주소로의 유입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 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매도 이력이 없는 '축적 지갑'에 보관된 이더리움 물량은 올해 1월 1일 2010만개에서 최근 2655만개로 650만개 늘었다. 이는 약 32% 급증한 수치다.
축적 지갑으로의 일일 유입량은 2026년 들어 하루 평균 20만 ETH를 기록했으며, 지난 12일에는 35만 ETH 이상으로 급증했다. 축적 지갑의 잔고 증가는 장기 보유 목적의 매수세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네트워크 활성도 역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이더리움의 일일 활성 주소(DAA)는 110만개에 달해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7일간 DAA는 37만390개에서 67만2170개로 80% 급증했다.
크립토퀀트의 CW8900 애널리스트는 "활성 주소의 증가는 강세 시장 움직임을 나타낸다"며 "특히 2000달러 아래로 가격이 하락한 후 축적 활동이 가장 활발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물량 또한 이번 주 3785만 ETH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거래소에 보관된 이더리움 물량은 346만 ETH로 수년 내 최저치로 떨어져 유통량이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2100~2200달러 구간이 중요한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 단 크립토 트레이즈는 "이 가격대는 지난 몇 년간 이더리움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한 영역이었다"고 평가했다.
과거 2025년 5월 이더리움이 해당 저항선을 돌파했을 때 일주일 만에 24% 급등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126% 폭등해 사상 최고가인 495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하방 지지선으로는 1750~1850달러 구간이 꼽힌다.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최대 1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