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 대기업 알리바바가 싱가포르 핀테크 기업에 투자하며 아시아 국경 간 무역의 중추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에 베팅했다.
싱가포르의 법정화폐·가상자산 금융 플랫폼 메타컴프(MetaComp)가 최근 알리바바와 스파크벤처가 참여한 프리-A+ 투자 라운드를 마감했다고 13일 밝혔다. 투자 유치액은 3500만달러(약 50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스턴벨캐피탈 등으로부터 2200만달러(약 317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한 지 3개월 만이다. 이로써 메타컴프는 국경 간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을 1억달러(약 1440억원) 이상 확보하게 됐다.
업계는 이번 투자에서 알리바바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활동이 제한되지만, 알리바바의 이번 참여는 역외에서 공인된 스테이블코인 시스템 활용을 지지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본토 규제와 별개로 해외의 규제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메타컴프는 개인 고객이 아닌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기존 은행 시스템보다 빠른 결제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기업이 주 고객이다.
이 회사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기존 은행 시스템의 긴 결제 주기, 높은 수수료, 통화 가용성 제한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3개 이상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이상의 결제 및 장외거래(OTC)를 처리하며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틴 페이 링 메타컴프 공동대표는 "미국 달러 접근이 어려워질 때 스테이블코인은 거의 즉각적인 결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바이 보 의장 겸 공동설립자는 메타컴프를 중국의 앤트그룹이나 유럽의 레볼루트 규모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메타컴프는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디지털 결제 토큰 및 국경 간 송금 서비스에 대한 주요 결제 기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법정화폐를 3초 이내에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는 '스테이블X 네트워크'와 위험을 추적하는 규정 준수 도구 '비전X'다.
메타컴프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스테이블X 네트워크를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 결제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한 아키텍처도 개발 중이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28년까지 2조달러(약 28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메타컴프는 아시아를 넘어 주요 인프라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