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과의 전쟁 보도를 두고 CNN을 맹비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의 CNN 인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데이비드 엘리슨이 그 방송사(CNN)를 빨리 인수할수록 더 좋다"고 밝혔다. 엘리슨은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로, 현재 1100억달러(약 158조4000억원) 규모로 CNN의 모회사인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 참전용사인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과의 전쟁 14일째를 맞아 언론 보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유가 급등과 주식 시장 혼란을 야기한 상황에 대한 CNN의 보도 방식을 문제 삼았다.
앞서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해협을 폐쇄하려는 이란의 의지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CNN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 보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CNN의 해당 보도를 "가짜뉴스", "명백히 터무니없는", "근본적으로 진지하지 않은 보도"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경고를 인용해 이란의 드론 공격 가능성을 보도한 ABC뉴스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발언은 거대 미디어 기업 합병을 배경으로 나왔다. 억만장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은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주도하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2025년 CBS 뉴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 거래는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며,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거래를 막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의원들은 이번 합병이 소비자 선택권을 줄이고 비용을 높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수정헌법 제1조에 따른 언론 자유 보장에도 불구하고, 편집권 독립성 훼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헤그세스 장관 취임 이후 국방부는 폭스뉴스,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등 약 30개 주요 언론사의 취재 자격을 제한하고 새로운 매체들을 초청하는 등 언론 접근을 통제해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잘못된 보도에 익숙하다"며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대응할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