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레바논 인구의 7분의 1 이상인 8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하자 유엔(UN)이 3250억달러(약 468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해 “말뿐인 연대는 행동하는 연대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 같은 긴급 지원 캠페인 시작을 발표했다.
이번 분쟁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지난 3월 2일 이란 최고지도자 피살에 대한 보복을 주장하며 이스라엘을 향해 발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스라엘이 공세에 나서며 전쟁으로 확대됐다.
헤즈볼라는 매일 로켓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지상 작전과 공습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2일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한 데 이어 13일에도 레바논 다른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대피 명령으로 레바논 내 사망자는 약 700명, 집을 떠난 피란민은 8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구호 단체들은 이미 자금 제약으로 보급품을 배급제로 운영하고 있어 상당한 규모의 신규 기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칼 스카우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차장은 “우리는 현재 기아 직전이거나 기아 상태에 있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더 이상의 여유가 없어 필요한 자원이 늘어나야만 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레바논이 이미 2019년 경제 붕괴, 2020년 베이루트 항구 폭발, 2024년 헤즈볼라-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이번 사태가 겹쳐 구호 활동에 제약이 크다고 설명했다.
키롤로스 파레스 인도주의 단체 메데어(Medair) 레바논 국장은 “현재의 적대 행위 격화는 이미 빠듯한 자금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호단체 솔리다리테 인터내셔널의 다니엘레 레가치 레바논 국장 역시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현재 배치된 긴급 대응 자원은 앞으로 약 2주 안에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