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2주째로 접어들며 양측이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은 전례 없는 속도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맞서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말하게 둬라"라며 "그들은 너무 심하게 공격받고 있어서 재건하는 데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전 세계가 본 적 없는 속도로 이란의 모든 의미 있는 군사 역량을 무력화하고 파괴하는 계획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개전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약 1만5000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이 해병 원정부대를 중동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날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낸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다른 전선을 열 가능성도 경고했다.

전쟁 격화로 에너지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1달러(약 14만5000원)를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6달러(약 13만8000원) 이상에서 거래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주 30% 이상 폭등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6% 넘게 상승했다.

인명 피해와 주변국으로의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식 및 비정부기구 집계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인한 총사망자는 대부분 이란에서 발생했으며 약 2600명에 달한다. 미군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6명은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한 미군 공중급유기 탑승자 전원으로 확인됐다. 미군은 적의 공격에 의한 추락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에르빌 지역에서는 프랑스군 관계자 1명이 공격으로 사망했고, 터키 국방부는 자국 영공으로 진입한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오만에서는 드론 추락으로 2명이 숨져 소하르항 운영이 중단됐으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미사일 위협과 드론 공격이 잇따랐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터키 등이 유럽의 지지 속에 중재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나 누세이베 UAE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가 되면 우리 모두를 협상 타결의 순간으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이유로 공습을 개시하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