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가 자국 망명객들의 무장 침투 사건 수사를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문가팀이 쿠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과 협력하고 있으며, 수사 진전을 위해 FBI 전문가 그룹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BI와 쿠바 내무부 간의 교류가 외교 채널을 통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바 정부는 지난 2월 25일 쿠바 국적자 10명이 소총 13정과 권총 11정, 약 1만3000발의 탄약을 싣고 고속 보트로 침투를 시도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침투범 중 5명이 사망했으며, 부상당한 나머지 5명은 쿠바 당국에 구금돼 치료를 받고 있다.
침투범 중 최소 2명은 미국·쿠바 이중국적자이며, 나머지도 미국 합법 거주자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측은 수사 협력 의사를 밝히는 한편, 이들에 대한 영사 접견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이 미국의 작전이 아니며 미국 정부 관계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쿠바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미국은 쿠바의 핵심 우방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쿠바에 대한 사실상의 석유 봉쇄 조치를 가하며 공산주의 정부를 압박해왔다.
쿠바 측은 침투범들이 미국에서 출발한 망명객들이며, 혼란을 조장하고 군부대를 공격할 의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과거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인물이라고도 밝혔다. 쿠바 국경수비대 순찰정은 북부 해안에서 약 1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이들의 보트를 발견했다.
쿠바 정부에 따르면 침투범들이 먼저 발포해 순찰정 선장의 복부에 총상을 입혔고, 부상당한 선장이 적선을 향해 돌진하면서 약 20m 거리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이번 수사 협력은 양국 간 긴장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이례적인 공조로 평가된다.
쿠바 대통령 "FBI, 망명객 침투 사건 수사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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