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미국 헤지펀드들이 인공지능(AI) 관련 하드웨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으로 연초부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헤지펀드는 단순히 유망 AI 기업을 매수하는 것을 넘어 AI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장비, 메모리칩 등 하드웨어 기업에 베팅하고 있다.
물리학자 출신 발 즐라테프가 이끄는 헤지펀드 아날로그 센추리 매니지먼트의 주력 펀드는 올해 2월까지 약 17%의 수익률을 올렸다. WSJ는 관계자를 인용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같은 반도체 장비주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메모리칩 제조사 투자가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웨일 록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역시 같은 기간 약 14% 상승했다. 이 펀드는 메모리칩 제조사 샌디스크와 AI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 셀레스티카 등을 주요 보유 종목으로 두고 있다.
헤지펀드 포인트72의 기술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톰슨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수억달러(수천억원)의 투자 이익을 냈다. 그의 투자 전략에는 AI 인프라 구축의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 기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AI 기술 발달로 대체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공매도 베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투자 전략은 AI 열풍 속에서 단순히成品형 AI 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AI 구동에 필수적인 인프라와 부품을 공급하는 소위 '곡괭이와 삽' 기업들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