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와 손잡고 AI 추론 시장 공략에 나서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WS는 세레브라스가 설계한 '웨이퍼 스케일 엔진' 프로세서를 자사 데이터센터에 탑재하는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AI 시장의 중심이 모델 '훈련'에서 사용자 질의에 응답하는 '추론' 기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모델 훈련에 강력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추론 작업의 속도 요구사항에는 최적화되지 않았다고 보고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AWS는 그동안 자체 반도체 사업부 '아나푸르나 랩스'가 설계한 '트레이니엄' 칩에 크게 의존해왔다. 앞으로는 자체 트레이니엄 칩과 세레브라스 칩을 결합해 AI 추론 컴퓨팅 솔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레브라스는 최근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이상의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은 스타트업이다. 피델리티, 벤치마크, 타이거 글로벌 등 유명 금융사들의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 2월에는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해 기업가치를 약 230억달러(약 33조1200억원)로 평가받았다.
세레브라스는 자사 칩이 AI 모델이 사용자 질의에 응답을 생성하는 '디코드' 단계에서 엔비디아 GPU보다 최대 25배 빠르다고 주장한다. 앤드류 펠드먼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세계 최대 클라우드에서 수많은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역시 경쟁 심화에 대응해 지난 12월 스타트업 그록과 200억달러(약 28조8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추론 시장에 맞춘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AWS와 세레브라스는 양사의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프리미엄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나피아 브샤라 AWS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속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트레이니엄 프로세서만 사용하는 저렴한 서비스도 계속 제공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