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척수 손상 환자의 손 움직임을 돕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세계 최초로 상업 승인하며 미국과의 첨단 뇌과학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테크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상하이에 본사를 둔 뉴라클 테크놀로지(Neuracle Technology)가 개발한 BCI 시스템을 최근 승인했다. 이 시스템은 뇌 표면에 동전 크기의 무선 장치를 이식해 뇌파 신호를 읽고, 이를 통해 로봇 장갑을 움직여 물건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승인은 척수 손상으로 신체가 마비됐으나 팔 상부 기능이 일부 남아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마비 환자 재활을 위한 BCI 기술의 세계 첫 상용화 사례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BCI 분야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BCI 기업들의 규제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건강보험 적용 경로를 마련하는 등 산업 육성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를 비롯해 싱크론,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 등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기술 패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승인 소식에 힘입어 중국 내 다른 BCI 개발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또 다른 BCI 기업 스테어메드(StairMed)는 최근 알리바바 그룹이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5억위안(약 1048억원)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작은 절개를 통해 뇌에 부드러운 전극을 삽입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청두에 본사를 둔 게스탈라(Gestala) 역시 비침습적 초음파 기반 BCI 플랫폼 개발을 위해 1억5000만위안(약 311억원) 규모의 엔젤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BCI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는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 수술 중 뇌 지도를 작성하는 데 사용되는 유연한 리본 형태의 임시 BCI 임플란트 사용을 승인받았다. 이 회사는 마비 환자가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BCI를 포함한 신경 기술 분야 전반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력 복원 기술 개발사 사이언스(Science)는 이달 초 망막 임플란트 '프리마'(PRIMA) 개발 완료를 위해 2억3000만달러(약 3312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미 FDA와 유럽연합(EU)에 판매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중국, 마비 환자용 BCI 세계 첫 상용화…기술패권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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