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클리프워터(Cliffwater)가 대규모 환매 요청에 자사 사모대출 펀드의 인출을 제한하면서, 블랙록과 블랙스톤에 이어 사모대출 시장의 유동성 경색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프로에 따르면 클리프워터는 자사의 '클리프워터 기업대출 펀드'에 대한 이번 분기 환매 요청이 발행 주식의 약 1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의 5.3%에서 급증한 수치다.
클리프워터는 지난 12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통상적인 방침에 따라 요청액의 절반가량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325억달러 규모의 이 펀드는 분기별로 환매 신청을 받으며, 발행 주식의 5%를 환매 한도로 설정하고 있다.
이 펀드가 환매 한도를 초과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두 차례는 지난해 4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다. 클리프워터 측은 현금과 은행 차입 등을 통해 환매 요청에 대응하며, 펀드의 유동성은 자산의 약 2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클리프워터는 증권신고서에서 "해당 주식에 대한 2차 시장이 없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 환매 제안의 목적"이라며 5% 한도는 '사모대출의 자연스러운 유동성'에 맞춰 설정됐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2019년 첫 투자를 시작한 이래 지난 1월 말 기준 연평균 9.4%의 순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수익률은 약 8.9%였다. 포트폴리오의 약 97%가 선순위 담보대출이며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약 41%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이 펀드에 '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이러한 환매 제한 조치는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추세다. 앞서 지난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주력 사모대출 펀드 중 하나에서 처음으로 인출을 제한했다. 블랙스톤 역시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대출 펀드(BCRED)에서 자산의 7.9%에 달하는 환매 요청을 처리해야 했다.
이에 일부 운용사들은 투자금 반환이나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2차 시장에서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 클리프워터 역시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순자산가치 약 10억달러에 달하는 선순위 담보 자산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다. 블루아울캐피탈은 주주 환매 자금 마련을 위해 14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거의 액면가에 매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