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GSK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아렉스비'가 미국에서 50세 미만 고위험군 성인까지 접종 대상을 넓혔다.
13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만성질환 등으로 중증 RSV 질환 위험이 높은 50세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아렉스비 사용을 확대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아렉스비의 접종 대상은 기존 60세 이상 성인과 50~59세 고위험군에서 약 2100만명으로 추산되는 50세 미만 고위험군까지 확대됐다. 이는 동일 연령대에서 이미 승인받은 화이자의 '아브리스보', 모더나의 '엠레스비아'와의 본격적인 3파전 경쟁을 예고한다.
RSV는 영유아나 고령층, 면역저하자에게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GSK는 성명에서 미국 내 젊은 성인층에서도 RSV로 인해 매년 약 1만7000건의 입원, 27만7000건의 응급실 방문, 197만건의 외래 진료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GSK에 따르면 입원 환자 대부분은 중증 질환 위험을 높이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산제이 구루나탄 GSK 백신·감염 연구개발 책임자는 "이번 연령 확대는 기저질환으로 인해 RSV 중증 질환 위험이 높은 미국 성인들의 중요한 의료 수요를 해결하고 의료 시스템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SK는 세계 최초로 RSV 백신을 승인받아 시장을 선점했으나, 최근 미국 내 수요 감소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가 접종(부스터샷) 미권고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바이오파마 다이브는 최근 미국 내 백신 규제 환경이 순탄치 않았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주도 하에 정부가 백신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했으며, CDC가 소아 백신 접종에 대한 보편적 권고를 일부 철회하고 FDA가 백신 승인에 더 엄격한 지침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뀔 조짐도 보인다. FDA의 백신 최고 책임자인 비나이 프라사드가 4월 말 기관을 떠날 예정이며,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 정책 변경이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추가적인 정책 변경을 주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리링크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라이징어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백신 정책이 규제와 정치적 변동성의 원인으로 남겠지만, 초점은 점차 치료 비용, 영양, 만성 질환 이니셔티브로 옮겨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