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발발로 중국의 아연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글로벌 아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산 아연 공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란산 선적까지 막히자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내 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아연 제련소로 향하던 이란산 아연 정광 선적이 중단됐다. 아연 정광은 반가공된 아연 광석의 한 형태다.

상업적 민감성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압바스를 떠날 예정이던 아연 정광 선적이 취소됐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반다르압바스는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 초기 목표 중 하나였다.

이번 공급 차질은 서방의 제재로 판로가 막힌 이란과 러시아가 주요 원자재 공급처를 중국으로 돌린 상황에서 발생했다. 산업 컨설팅업체 CRU그룹에 따르면 이란과 러시아는 중국 전체 아연 공급 원료 수요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란산 아연 정광의 환적지로 이용되는 오만 항구에서 출발하는 화물 역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납아연연구그룹(ILZSG)에 따르면 오만은 자체적으로 아연을 생산하지 않는다. 지난해 중국은 이란과 오만에서 약 28만t의 아연 정광을 수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산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의 대중국 아연 정광 수출은 2025년 약 50만t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나, 최근 몇 달간 주요 공급원인 오제르노예 신규 광산의 생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품질 미달 사례도 보고됐다.

이에 대해 광산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아레알그룹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처리 공장이 점진적으로 가동 중이며 최적의 기술 매개변수를 시험하며 생산 능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중국 제련소들은 당장 5월과 6월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RU그룹의 올가 헵팅 아연 시장 책임자는 "2026년 두 국가(이란·러시아)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