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경제 전문가 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오는 18일 BoC가 기준금리를 현행 2.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76%에 달하는 25명은 금리 동결 기조가 최소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70% 가까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나온 전망이다. 캐나다 2년물 국채 금리는 40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금융시장은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oC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캐나다 경제가 분쟁 이전부터 이미 노동 및 주택 시장 침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갱신 관련 무역 불확실성 등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이후 발표된 2월 고용지표 부진 역시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더그 포터 BMO 캐피털 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는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며 "캐나다 경제가 금리 인상을 필요로 한다고 보지 않으며 유가가 여기서 더 오르면 성장세가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스 멘데스 데자르댕 그룹 거시 전략 책임자는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정해지거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하지 않는 한 유가 충격을 주시만 할 것"이라며 "아직 그런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결론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분석했다.
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되더라도 이미 침체된 주택 시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채권 금리 급등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 구매 여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캐나다 주택 가격은 BoC가 275bp의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2024년 6월 이후 약 5.5% 하락했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신뢰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고 식료품 가격에도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며 "이는 장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맞물려 향후 주택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며, 오히려 BoC가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