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가 손잡고 AI 칩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닷컴과 세레브라스는 양사의 컴퓨팅 칩을 결합한 새로운 AI 서비스를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통해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챗봇, 코딩 도구 등 AI 서비스의 추론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세레브라스의 AI 칩은 AWS 데이터센터에 탑재된다. 이 칩은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AI 칩 '트레이니엄3' 및 맞춤형 네트워킹 기술과 연동된다. 양사는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앤드류 펠드먼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개인 개발자부터 세계 최대 은행까지 모든 고객이 AWS를 사용한다"며 이번 계약으로 "클릭 한 번으로 세레브라스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AI 시스템이 사용자의 요청에 답을 생성하는 '추론'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누는 '분할 정복' 전략을 구사한다. 먼저 아마존의 트레이니엄3 칩이 사용자 요청을 AI 컴퓨터가 이해하는 '토큰' 언어로 변환하는 '프리필' 단계를 처리한다. 이후 세레브라스 칩이 AI의 답변을 생성하는 '디코드' 단계를 맡는다.

이번 협력은 AI 칩 시장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역시 지난해 12월 170억달러에 인수한 스타트업 그로크의 칩과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하는 유사한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올해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해 엔비디아-그로크 연합보다 한발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엔비디아-그로크 조합의 출시 일정은 불분명하지만 우리의 트레이니엄3 프로그램은 몇 달 안에 상용화될 것"이라며 "트레이니엄3와 향후 출시될 트레이니엄4가 경쟁사 GPU 대비 가격 대비 성능에서 계속 우위를 점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세레브라스는 기업가치 231억달러로 평가받는 AI 칩 분야의 유력 스타트업이다. 엔비디아 주력 칩과 달리 고가의 고대역폭 메모리에 의존하지 않는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의 AI 칩을 개발해왔다. 앞서 올해 초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00억달러 규모의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