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극 영유권 갈등 협상을 이끌던 그린란드 외교 수장이 연정 균열로 전격 사임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그의 소속 정당인 시우무트당이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모츠펠트 장관은 지난 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다시 제기한 이후 외교적 파장을 관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에서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나 외교 분쟁 관리를 위한 실무 그룹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시우무트당의 연정 탈퇴는 알레카 하몬드 대표가 최근 정부 소속 장관 두 명이 휴가 없이 덴마크 총선 캠페인에 참여한 것을 비판하며 연정 탈퇴를 위협한 이후 결정됐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연정 파트너의 탈퇴 소식을 확인하며 "실망스럽지만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닐센 총리는 당분간 외교장관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닐센 총리는 "미국의 성명과 신호들은 우리가 심각한 지정학적 상황에 처해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가능한 한 폭넓은 연정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오는 24일 총선을 앞두고 있으며, 그린란드도 덴마크 의회 의원 2명을 선출한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그린란드 문제 대립으로 높아진 지지율을 활용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그린란드는 지난해 3월 자체 의회 선거를 치렀다. 당시 선거에서 닐센 총리가 이끄는 사회자유주의 성향의 민주당(Demokraatit)이 제1당이 됐으며, 이후 점진적 독립을 지지하는 4개 정당 연정을 구성했다.
닐센 총리는 정부가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정은 시우무트당이 이탈한 후에도 민주당, 무테 에게데 전 총리의 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 아타수트당으로 구성돼 의회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시우무트당은 그린란드 의회 총 31석 중 4석을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