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와 손잡고 AI 모델 구동을 위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체 개발한 AI 칩 '트레이니엄'과 세레브라스의 칩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를 2026년 하반기부터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력은 폭증하는 AI 컴퓨팅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다. 나피아 브샤라 AWS 부사장은 "양사가 수년간 이번 협력을 준비해왔다"며 "수요가 있는 만큼 많은 칩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칩은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고 사용자 질의에 대한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 과정에서 협력하도록 설계됐다. 아마존의 '트레이니엄 3' 칩이 사용자 프롬프트를 이해하는 '사전 작업'을 처리하면, 세레브라스의 '웨이퍼 스케일 엔진'이 이어받아 최종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분산형 작업은 구성 요소 간 통신으로 인해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양사는 각 작업에 특화된 칩을 사용해 추론 작업의 응답성을 높여 이를 극복한다는 목표다. 특히 여러 단계에 걸쳐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필요한 컴퓨터 코드 생성 같은 분야에서 성능 향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브샤라 부사장은 트레이니엄 칩만 사용하는 서비스가 비용 면에서 더 저렴할 수 있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결합 서비스는 "시간이 돈인 경우"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세레브라스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AWS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하이퍼스케일러' 중 처음으로 세레브라스 칩 사용을 공식화한 기업이다.

앤드류 펠드먼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의 거대한 영향력 덕분에 더 넓은 고객층에 가장 빠른 추론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세레브라스는 거대한 단일 칩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하는 독자적인 기술로 AI 칩 시장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에 도전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지만, 자체 칩 설계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경제성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번 협력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