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격화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응해 국가 핵심 기반 시설 보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 비탈리 사벨리예프 교통부 장관, 이레크 파이줄린 건설부 장관에게 관련 대책 보고를 지시했으며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주요 시설을 잇달아 공격한 가운데 열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0일 영국제 스톰 섀도 미사일로 브랸스크시의 한 공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0km 남짓 떨어진 곳으로, 러시아 미사일에 사용되는 반도체 소자와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핵심 군수 시설이다. 이 공격으로 6명이 사망했다.
로이터는 해당 공격 이후 일부 러시아 전쟁 블로거들이 4년간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에도 핵심 시설이 우크라이나 미사일 사정권 내에서 대피 없이 운영된 것에 대해 당혹감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일에는 흑해 연안의 주요 석유 터미널인 셰스카리스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5명이 다치고 건물 20채가 파손됐으며 연료 터미널에 화재가 발생해 선적이 중단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가 투르크스트림 가스관의 펌프장을 공격하려 했으나 이를 저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월 25일에는 도로고부시 지역의 비료 생산업체 아크론 소유 화학 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러시아 전체 비료 생산량의 약 5%가 감소하는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는 격화된 공격에 대응해 보안 조치의 일환으로 모스크바를 비롯한 일부 주요 도시에서 모바일 인터넷 속도를 늦추거나 차단하고 있다. 로이터는 전쟁 발발 이후 이러한 인터넷 장애가 러시아 전역에서 흔해졌지만, 수도 모스크바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시민이 지도나 택시 호출 앱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