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2주 연속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업체 LSEG 리퍼의 데이터를 인용해 3월 11일까지 한 주간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77억7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주 219억1000만달러 순유출에 이은 2주 연속 자금 이탈이다.
중동의 에너지 기반시설과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2일 하루에만 9.7% 급등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42.88% 폭등했다.
로이터는 걸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이 거의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시장 트레이더들이 이를 '사상 최대의 원유 공급 차질'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형주 펀드에서 209억8000만달러가 빠져나가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중형주와 소형주 펀드에서도 각각 4억500만달러, 8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반면 멀티캡 펀드로는 93억2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성장주 펀드에서 44억8000만달러가 유출된 것과 대조적으로 가치주 펀드에는 29억1000만달러가 유입되며 5주 연속 자금 유입세를 이어갔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형 펀드로는 10주 연속 자금이 몰렸다. 해당 주간 채권형 펀드 전체로는 약 82억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특히 단기·중기 국채 펀드에 40억5000만달러가 유입돼 2025년 12월 24일 이후 주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MMF에는 약 15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4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