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평시 자국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투브 대통령은 이날 수도 헬싱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주 핀란드 정부가 영토 내 핵무기 반입을 금지하는 기존 법안을 폐지할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스투브 대통령은 "핀란드는 평시에 핵무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이는 핵 억지력에 관한 문제로, 핵무기가 절대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한 억제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이웃 북유럽 국가들의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앞서 핀란드 정부의 핵무기 금지 해제 계획이 알려지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당시 "유럽 대륙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발언"이라며 핀란드가 핵무기를 배치할 경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핀란드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1야당 사회민주당은 핀란드가 평시에는 핵무기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핀란드는 1987년 제정된 원자력에너지법에 따라 영토 내 핵폭발물 수입, 제조, 보유, 폭발을 금지해왔다.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억지력과 방위력을 완전히 활용하기 위해 해당 조항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핀란드는 냉전 시대 중립국 노선을 유지했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응해 2023년 나토에 가입했다. 핀란드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주요 입법 변경 시 초당적인 정치적 합의를 구축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