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유럽이 경제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고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유로그룹 의장이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피에라카키스 유로그룹 의장(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메일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약 37%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각국 정부는 가계와 기업 지원 압박을 받고 있다.
피에라카키스 의장은 "분쟁 장기화의 결과는 에너지 시장, 운송 비용, 금융 시장을 거쳐 결국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유럽이 압박을 억제하고 기업, 시민, 경제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타격을 입은 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단기 조치로 에너지세, 망 요금, 탄소 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그리스, 폴란드는 이미 유가 상한제와 이윤 폭 제한 조치를 도입했으나 일부 주요국의 재정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피에라카키스 의장은 자국인 그리스가 최근 도입한 연료 및 식품 이윤 상한제가 '예산에 중대한 직접적 재정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리스 경제 회복의 중요 동력인 관광과 투자가 영향을 받았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 예산이 연간 최악의 시나리오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그런 조건에서도 경제 성장률은 2%에 가까울 것이며 이는 그리스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회복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피에라카키스 의장은 현 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확실히 예측할 수 없지만 유럽 경제는 "이러한 충격을 흡수할 능력과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EU는 석유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청정에너지, 인프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피에라카키스 의장은 EU 경쟁력 강화를 위한 더 빠른 조치를 촉구하며 "나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저축 및 투자 연합'"이라며 "잘 작동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