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신종 우선주가 과거 60조원대 증발을 일으킨 '테라-루나 사태'와 비교되며 시장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발행한 변동금리 영구 우선주 '스트레치'(STRC)가 테라USD(UST) 붕괴 사태의 전조와 유사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TRC는 액면가 100달러에 연 11.5%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7월 출시 당시 9%였던 수익률이 꾸준히 오르자, 약 20%에 달하는 예치 이자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던 테라의 '앵커 프로토콜'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테라-루나 사태는 UST와 자매 토큰 루나(LUNA) 사이의 알고리즘적 교환 메커니즘이 붕괴되며 발생했다. 투자자들이 UST를 대규모로 루나로 바꾸면서 루나 발행량이 폭증하고 가격이 폭락했으며, 이는 다시 UST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로 이어져 약 450억달러(약 64조8000억원)의 시장 가치가 소멸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STRC 역시 높은 수익률로 자본을 유치하고, 이 자본이 비트코인이라는 기초자산으로 흘러가 자산 가치를 떠받치는 구조가 테라 사태와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한 투자자는 "STRC는 사실상 제2의 UST"라며 "수익을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라고 평가했다.
반면 STRC의 붕괴 메커니즘은 테라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UST는 프로토콜에 의해 자동으로 루나를 무한 발행하는 기계적 붕괴 구조였지만, STRC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대차대조표에 보유한 73만8731개의 비트코인으로 뒷받침되는 기업 증권이라는 것이다.
한 가상자산 트레이더는 "STRC는 대차대조표상 비트코인에 의해 뒷받침되므로 UST와 전혀 다르다"며 "죽음의 소용돌이는 문자 그대로 불가능하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STRC는 이사회가 매월 배당을 결정하며 언제든 이를 삭감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 반면 UST의 붕괴는 한번 시작되자 이사회나 규제 당국이 개입할 수 없는 자동화된 과정이었다.
다만 '죽음의 소용돌이' 위험이 없다고 해서 STRC가 안전자산인 것은 아니다. 분석가 콜린은 STRC가 확정된 최저 가격이나 만기일이 없고, 예금자보호 대상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본 구조상 일반 부채나 다른 우선주(STRF)보다 후순위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주주 승인 없이 신규 STRC 주식을 무제한 발행할 수 있다. 실제로 이달 초 370만주를 매각해 3억7700만달러(약 5428억원)를 조달하고 이를 비트코인 추가 매입에 사용했다. 이는 회사의 배당 의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 단가는 약 7만5860달러로, 현재 시세(약 7만3000달러)를 밑돌아 미실현 손실 상태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 하락세에 접어들면 담보 가치는 줄어드는 반면 배당 의무는 늘어나는 '느린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STRC와 테라의 비교는 변동성 높은 자산과 연계된 자본 유입 사이클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일부 타당하지만, 파국적인 붕괴 위험을 과장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TRC의 최악 시나리오는 투자자들이 고위험 주식 상품에서 손실을 보는 수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상품의 본질을 '안정적인 고정수익 상품'이 아닌 '수익률 상품으로 포장된 비트코인 투자'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