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덴마크 피부질환 전문 제약사 레오파마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투자은행 선정 절차에 착수하며 증시 입성을 본격화한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레오파마가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해 투자은행들에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상장 장소로는 덴마크 코펜하겐 증시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파마 측은 IPO 준비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예페 일키예르 레오파마 전략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블룸버그에 "미래 IPO 가능성을 준비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성 개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토프 부르동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월 인터뷰에서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하며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회사 대주주인 레오 재단과 사모펀드 노르딕 캐피털은 관련 논평을 거절했다.

레오파마의 IPO 추진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럽 IPO 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는 IPO를 통해 약 53억달러(약 7조6320억원)가 조달돼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군용차량 제조업체 CSG가 38억유로(약 6조3360억원) 규모의 IPO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레오파마는 주사형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아트랄자'와 건선 치료제 '엔스틸라' 등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 증가했으며,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1억 덴마크 크로네(약 4680억원)를 기록했다.

노르딕 캐피털은 2021년 레오파마의 소수 지분을 인수했으며, 당시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는 약 30억유로(약 4조3200억원)로 평가됐다.

레오파마의 상장은 성공적인 선례가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경쟁사인 스위스 제약사 갈더마는 2024년 상장 이후 주가가 175% 이상 급등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