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의 친환경 교통 시스템 구축 계획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복잡한 행정 절차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A 올림픽 조직위원회(LA28)는 약 1500만명의 방문객 수송을 위해 1747대의 추가 버스를 투입하는 '게임 강화 대중교통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특히 조직위는 이 버스들을 100% 탄소 제로 또는 제로에 가까운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해 '지속가능성'을 올림픽의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야심찬 목표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비영리단체 'LA 클린테크 인큐베이터'(LACI)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트럭 및 버스용 대형 충전기 9만5000개가 필요하지만 현재 확보된 것은 9500개에 불과하다. 공공 및 직장용 충전기 역시 목표치 12만9000개에 한참 못 미치는 6만개 수준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기 설치에 따르는 복잡한 행정 절차다. 전기차 인프라 기업 볼테라의 브렛 하우저 이사회 의장은 "LA시에서 새 충전기 하나를 설치하려면 14개에 달하는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해 24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한 기관도 프로젝트를 승인할 순 없지만, 각 기관이 발목을 잡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조직위의 공식 계획 역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재키 프리에토 로페즈 LA28 부사장은 "가능한 모든 곳에 탄소 제로 차량을 배치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나 비율은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운송업체 하이랜드와 500대의 전기 스쿨버스를 제공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전부다.

LA 교통 당국(LA Metro)의 주력 버스 대부분이 전기 버스가 아닌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이라는 점도 문제다. 미시 콜먼 LA 메트로 수석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현재 게임 강화 서비스 차량 대부분은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 CNG 차량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물론 자금 지원은 예정돼 있다. 연방 정부의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남부 캘리포니아에 약 1억달러(약 1440억원)가 투입되고, LA수도전력국(LADWP) 등에서도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자금보다 행정 절차 간소화가 더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황이 이렇자 LA시는 수도전력국, 교통 당국 관계자들로 구성된 '타이거 팀'을 지난 3월 출범시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제이슨 론두 LADWP 부책임자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날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사실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최악의 경우, 대규모 CNG 버스 운행과 함께 트럭에 임시 충전기를 싣고 다니는 '이동형 충전' 방식이 동원될 수 있다. 이는 친환경 올림픽이라는 취지에 어긋나지만, 맷 피터슨 LACI 최고경영자(CEO)는 "디젤 발전기를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