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개혁안이 미국의 반대로 주요 각료회의를 앞두고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지프 발룬 WTO 주재 미국 대사는 이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WTO 개혁안 초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개혁안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카메룬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의 핵심 의제였다.
WTO 개혁 논의는 30년 된 이 기구가 신속히 자체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향후 국제 무역 질서가 WTO 밖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진행돼 왔다. 이에 노르웨이 주도로 여러 회원국이 수개월간 개혁안을 담은 입장문 초안 마련에 힘써왔다.
발룬 대사는 성명을 통해 "논의가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고 초안에 모호한 표현이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공동 노력을 저해하는 작업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WTO의 모든 결정은 166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이뤄지기 때문에 미국의 반대는 사실상 카메룬 회의에서 개혁안 합의가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발룬 대사는 다만 "미국 정부는 야심 찬 개혁 의제를 가지고 있다"며 다른 회원국들의 입장을 듣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여 향후 논의의 여지는 남겼다.
